디지털을 이해하지 못하는 CEO와 기업의 위기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 인터넷을 통해 변화된 세상에서의 비즈니스를 이야기한다. 이제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디지털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을 통해 수많은 CEO를 경험하게 된다. CEO가 갖춰야 할 자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CEO의 기본 자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디지털 세계에 대한 이해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수많은 경제 활동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성공을 위해 CEO의 디지털 세계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평소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충분한 CEO들은 에이전시의 제안 사항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과의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반면, 디지털 세계와는 담을 쌓고 살거나,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이해만 하고 있음에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CEO들과의 프로젝트는 매우 힘들다. 힘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도 매우 낮아진다. 마케팅은 에이전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CEO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디지털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따라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CEO가 어떻게 기업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지 하나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조급함이 걷어차 버린 디지털 마케팅의 성과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할 당시 해당 기업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이전에 컨설팅을 맡았던 마케팅 에이전시가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받아놓고, 마케팅 캠페인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구성원들 간의 불화가 있었고, CEO는 믿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사기까지 당한 상황이었다. 결정적으로 남은 4달 동안 어느 정도의 고객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진 CEO는 지인을 통해 컨설팅을 의뢰했다. 진단 결과 약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해당 사업군의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준비 기간에 검색 키워드 데이터 분석, 커뮤니티 리서치, 소셜 미디어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해당 사업군에 대한 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랜딩페이지 제작, 웹사이트 제작, ebook 다운로드, 할인 이벤트 등의 준비를 마쳤다. 더불어 페이스북 광고 캠페인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잠재 고객군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초기 한 달 동안 간단한 광고 캠페인만 진행했음에도, 구글 아날리틱으로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꽤 유의미한 데이터 수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서비스 신청 고객의 수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계획대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마케팅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google analytics

위와 같은 결과를 데이터화하여 기업의 CEO에게 알려주었고,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마음이 조급해진 CEO가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길 바랬고,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된 데이터 지표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조금만 기다리면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EO는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당장 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겠다고 나섰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후에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예상대로 고객 신청 문의가 몰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해당 기업과의 계약이 끝난 상태라 이 데이터들은 모두 쓸모가 없어졌다.

물론 CEO가 심리적으로 극단적인 상태에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디지털 마케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련 데이터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CEO가 어떻게 기업을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성공을 위해 CEO들은 어떻게 디지털 세계를 이해해야 할까?

디지털 네이티브인 젊은 세대에게 배워야 한다.

이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 않다면, 기성세대에 해당할 수 있는 대부분 기업의 CEO들은 젊은 세대들보다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는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지식적인 측면에서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자라온 환경 자체가 디지털 세계인 젊은 세대들의 본능적 감각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날 때부터 수영을 해온 사람과 성인이 된 이후에야 수영을 배운 사람의 차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don tapscott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학자이자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기성세대들이 젊은 친구들한테 조언을 얻는 역(逆)멘토링을 제안한다.

디지털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그 역시 20대로 이루어진 5명의 멘토를 두고 있으며, 항상 그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기업의 권한이 젋은 직원들로 이동되어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한다.

따라서 디지털 네이티브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소셜 미디어는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섣불리 판단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했다가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관찰과 탐구를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배우지 못할 것이 거의 없는 세상이다. 온라인 강의는 고등학생들의 입시 준비를 위한 강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성인들을 위한 각종 직무 관련 강의도 찾아서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 이러한 강의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영어가 어느정도 될 경우, 해외의 온라인 강의들을 수강할 수 있다.

해외 유명 대학들의 강의는 물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실무 관련 강의들도 얼마든지 찾아 들을 수 있다. 물론 온라인 비즈니스,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아래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링크이다.

  • Coursera : 2012년 스탠퍼드대학교의 컴퓨터과학 교수 앤드루 응(Andrew Ng)과 대프니 콜러(Daphne Koller)가 설립, 스탠퍼드대, 예일대, KAIST 등 세계 100여 개 대학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https://www.coursera.org)
  • Edx :  MIT와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투자해 세운 비영리기관, MIT, 하버드대, 베이징대, 서울대 등 46개 대학을 비롯한 기타 교육 기관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https://www.edx.org)
  • Udacity : 구글의 비밀연구소 ‘구글X’ 초대 소장 겸 부사장인 세바스찬 스룬(Sebastian Thrun) 스탠포드 대학교수에 의해 2011년 설립,  주로 컴퓨터 공학 관련 강좌를 제공하며, 실리콘벨리의 주요 IT 기업들이 참여해 실무와 밀접한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https://www.udacity.com)
  • Udemy :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강의를 올리고, 팔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소셜 미디어 마케팅, 동영상 강의 만들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강의들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https://www.udemy.com)
  • FOKUSHUB : 온라인 비즈니스 컨설팅과 디지털 마케팅 관련 서비스 제공을 비롯하여, 일반인도 누구나 손쉽게 온라인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http://www.fokushub.com)

이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디지털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배우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 세계의 변화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세계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겸손함은 CEO를 비롯한,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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