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혼란스럽지 않았던 시대가 언제 있었겠느냐마는, 특히나 요즘은 언론이 미래에 대한 공포심을 조성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디스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믿는 사회 분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는 듯하다.
눈앞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 버릴 것이라며 공포감을 느끼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바라보며, 운송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불안해한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기존의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외국에서는 Uber, Airbnb, Tesla,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쿠팡 등)을 바라보며 그러한 기술을 구현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만연하다.
오죽하면 강남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800만 원짜리 코딩 캠프가 등장했을까. (엄마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은 교육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그러나 정말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
물론, 앞으로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개인에게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산업 시대에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능력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우리가 미래를 위해 갖춰야 하는 것이 정말 코딩 실력뿐일까? 모든 것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는 코딩만 배우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지금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바로 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이다. 단, 기존에 이 단어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이미지, 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덕목, 이런 이미지는 던져버리자.
기업가정신, 내가 나의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덕목
흔히 기업가정신의 사례를 들 때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말한다. 세계 몇 위의 기업을 일구어낸 사람들,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 말이다. 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정주영, 이병철과 같은 사람들.
물론 이들의 업적과 삶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들이 삶을 살아가며 보여준 덕목들을 본받아,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거대해서 일반 사람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조차 너무나 거대해 보여, 나와는 관계없는, 특별한 사람들, 선택받은 사람들만 갖출 수 있는 덕목이라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기업가정신이란 경영학 교과서에서 정의한 대단한 단어가 아니다. 우리는 기업가정신을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기 위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고자 하는 정신, 또는 그러한 태도
로 정의하고자 한다.
- 세계 몇 위의 기업을 만든다
-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 서비스를 만든다.
반드시 이런 거창한 목표일 필요가 없다. 왜 모든 사람이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쿠팡, 삼성, 현대와 같은 기업을 세워야 하는가?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성취만 이루어도 한 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커다란 성공이며, 그것이 자신이 원하며, 꿈꾸던 일일 경우에는 성공적인 자아실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에게 주어진 조건, 환경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 안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 그리고 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시도를 행하는 것이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기업가정신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실현할 수 있게 된 기업가정신
여기까지 읽었다면, "그래 좋은 말이야, 네 말에 어느 정도 동의도 하겠어. 근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기업가정신이 아무리 좋은 덕목이라도, 그것을 실현할 도구가 없다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각 개인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의 발전은 재앙이지만, 변화를 포착하고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시절에도 없었던 기회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것. 바로 인터넷.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 세계의 정보와 지식, 그리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이 인터넷이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줄 강력한 무기이다.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메신저나, 재미있는 영상 시청, 쇼핑을 하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면, 당신은 인터넷이 당신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의 단 1%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 구글 검색, 소셜 미디어만 잘 활용해도 최고의 전문가들이 전달하는 정보와 지식, 인사이트를 매일 같이 접할 수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당신의 멘토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배우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Youtube 검색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래밍 수업은 Youtube에 널리고 널렸다. 읽고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영어 실력만 있다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기술의 종류와 깊이는 당신의 상상을 초월한다.
- 대학 교육을 받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는가? MOOC를 통해 각 대학의 수업을 집에서도 들을 수 있으며, 역시 영어만 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상품 혹은 서비스를 판매해야 하는데, 고객을 모을 수가 없는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스토리, 밴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고객은 한정되어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수천, 수만 명의 고객을 만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제는 너무나 쉬워졌다.
-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은데, 기반 조건이 충분치 않은가? 일단 인터넷에 당신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라. 블로그를 만들든지, 페이스북에 글을 쓰든지 간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해당 분야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일단 쓰기 시작해라.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당신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며,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기업가정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한다.
당신은 위의 것들을 얼마나 실행해 보았는가? 아니, 실행해본 경험이 있긴 한가?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위의 것들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이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여기서 무엇인가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어떤 것이든 실행해본 경험이 있는가?
만약 이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구글에 가서 궁금했던 것들을 검색하기 시작할 것이며, 소셜 미디어에서 내가 일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팔로우하기 시작할 것이다.
배우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Youtube에서 검색할 것이며, 무엇인가를 팔고 있다면 당장 소셜 미디어 혹은 메신저 계정을 만들어 고객들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을 실행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인터넷이 개인에게 무한한 힘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시대의 기업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실행들이 하나하나 모여,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낼 것이며, 그것들이 모이면 적어도 당신의 삶을 기준으로 커다란 성공을 이루어내게 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자신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순간의 바로 직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만일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기업가정신을 생각하자.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런 대단한 기업가정신 말고.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실행할 수 있는 정신과 태도. 바로 이것이 당신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언론에서 조장하는 공포감에 휩쓸리지 말자.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지 말자.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기준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말고, 내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지금부터!
스스로 나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고,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고민하고,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은 행동들을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에이브라함 링컨이 했던 말을 전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